내 음악 리뷰들 24

블랭크 제너레이션 - 울리 롬멜, 1980, ★★★

블랭크 제너레이션은 70년대 말 뉴욕 펑크씬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클럽 CBGB에서 공연을 하는 펑크밴드의 보컬과 프랑스 출신 기자의 격정적인 연애사가 중심 줄거리다. 영화는 예술과 현대 대중문화에 대한 잠언들과, 당시 뉴욕의 펑크 음악, 그리고 앤디 워홀의 아우라로 채워졌다.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루지만, 영화 자체가 고유한 통찰력이나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시 뉴욕의 펑크 씬에 대한 동경심이나 애정이 있는 사람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톰 요크 내한공연, 19년 7월 28일, 올림픽홀, ★★★★★

★★★★★ 톰 요크의 솔로 작업물들을 그리 즐겨듣지는 않았지만 라디오헤드의 팬이고 톰 요크에 대한 호감도도 있어서 이번 공연에 가게 됐다.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뒷배경으로 나오는 영상도 환상적이었고, 세 명의 음악가가 연주하는 음악도 좋았다. 도중에 악기들도 여러 번 바꿔가면서 공연을 했는데, 톰 요크가 베이스를 연주하던 노래 정말 좋았다. 톰 요크의 솔로 음악은 녹음된 음원보다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었을 때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리듬과 음향 효과가 중요한데, 이런 음악은 큰 스피커로 들어야 맛이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유튜브로 최근 투어 영상들 찾아봐도 공연 때의 그 느낌이 안 나더라. 정말 모범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공연이었고, 무대 매너도 좋고, 관객들 반응도 좋았다. 다시 톰 요..

YO LA TENGO, 요 라 텡고 내한 공연, 16년 11월 30일, YES24 무브홀

이름은 들어봤고, 나중에 한 번은 들어봐야지, 들어봐야지 하는 밴드들 중 하나가 바로 요 라 텡고였다. 그러던 참에 이번에 내한 온다길래 가 봤다. 공연은 두 파트로 나누어졌었고, 첫 파트에서는 어쿠스틱 편곡의 세트리스트, 두번째는 일렉트릭 사운드의 세트리스트였다. 첫 파트는 솔직히 졸렸다. 두번째 파트는 꽤 괜찮았는데, 베테랑들이 만들어내는 공연은 확실히 힘 있고 좋았다. 후반부에 갈수록 분위기가 무르익었었고. 다만 나는 요 라 텡고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고, 그렇기에 첫번째 세트리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많이 피곤해진 상태였는데다가, 사실 이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관객을 몰아넣은 주최측에 불만을 몇시간째 느끼던 터라… 물론 나도 현매로 갔던 거긴 한데. 팬들에게는 정말 행복했을 공연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