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 리뷰들/책과 영화, 다큐멘터리

힙합 에볼루션 - 다비 휠러, 넷플릭스

새로운필명 2017. 2. 16. 20:30






https://www.netflix.com/title/80141782


IMDB 페이지


Hip Hop Evolution, Darby Wheeler



 넷플릭스 제작의 4회차짜리 다큐멘터리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한 회당 45분 내외로 총 3시간동안 쿨 허크의 파티에서부터 닥터 드레의 크로닉 발표까지 힙합신에서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쭉 훑어준다. 본국의 산증인들이 나와서 진짜 자신들이 겪었던 힙합 음악의 역사에 대해서 들려주니 명쾌하고 보는 맛이 있었다. 그 당사자 분들이 되게 입담도 있고 건강해 보이는 게 되게 인상적이었다. 릭 루빈이나 닥터 드레 같은 슈퍼스타들은 인터뷰를 해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쿨 허크, 아프리카 밤바타, 아이스 큐브, RUN DMC멤버들, 데프잼의 전 사장, 이런 사람들의 출연만으로도 참 놀라웠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들을 배우는 점도 있었고, 뭐랄까 특히 한국의 대중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60년대 말 락 음악계만 제일 신성하고 유일한 어떤 음악적 변혁기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그 나이든 아저씨들 때문에 조성되어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런 게 그냥 본토로부터 수천km 떨어진 우리의 신화일 뿐이고, 이런 또 놀라운 음악사적 사건이 있었고, 심지어 이 일에는 현지의 락 씬에서 제일 첨단을 달리던 사람들도 참여했었다, 그런 점에서 너무 우리끼리 고인물에서 저들의 문화를 논하지 말자는, 이런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어찌됐든 무엇보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들인 힙합 문화를 일구어낸 (주로)흑인 청년들의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조금 더 좋은 음악을 하고자 일해내는 그런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자료영상들과 사진들, 그리고 인터뷰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지만, 구성이 나름 잘 돼 있어서 이 쪽 문화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아도 시간 남으면 한 번 쯤은 볼만한 다큐멘터리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 수록된 음악들 다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