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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gger Bang - The Rolling Stones, 2005, 올뮤직 리뷰, ★★★★

새로운필명 2020. 2. 17. 23:50




올뮤직 별점 


발매일 2005년 9월 6일


녹음일 2004년 11월, 2005년 3월 7-9일, 6월 6-28일


길이 64:23


장르 Pop/Rock, Hard Rock


리뷰어 Stephen Thomas Erlewine




 2005년의 A Bigger Bang은 롤링 스톤즈의 24번째 정규 앨범으로써 1997년도의 전작 Bridges to Babylon 이후 발매까지 8년이 걸렸는데, 이는 역대 스톤즈 앨범들 중 간 가장 긴 공백기이지만, 1986년의 Dirty Work와 1989년의 Steel Wheels에서의 3년 차이와는 다르게 밴드는 멀리 가지 않았다. 밴드는 Bridges 앨범 때뿐만 아니라 경력을 되돌아보는 2002년도 베스트 앨범 Forty Licks 때에도 꾸준하게 투어를 돌았다. 2004년의 콘서트 기념 앨범 Live Licks가 증명했듯이 이런 착실한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단단하고 매끈하고 근육질인 밴드는 놀라움을 보여줬고-그들은 몇 년 만에 힘과 스웨거를 가지고 연주했다. 더 놀라운 점은 A Bigger Bang이 다시 활기를 얻은 밴드가 자신들의 현대적인 르네상스를 스튜디오로 가져가, 수년간 밴드의 최고작이자, 정력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만족스러운 앨범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많이 회자됐고, 대중들을 의식했던 1989년의 컴백작 Steel Wheels 이후 모든 스톤즈 앨범들은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 즉 평론가들에게 “Exile on Main Street 이후 최고의 앨범”이란 상투적인 반응을 얻기 위해서 만들어졌다.(Bigger Bang의 느낌은 분명히 1972년 명반과 달랐는데도 믹 재거는 이런 표현을 어찌나 의식했는지, 의도적으로 Bigger Bang을 모든 발매전 홍보와 프레스에서 Exile과 비교했다). 그래서 조금만 칭찬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히 이 앨범과 1994년의 Voodoo Lounge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앨범은 신중하게 전통적인 접근을 취했고, 60년대 70년대 초반 스톤즈 중반 시절의 특징인 포크, 컨트리와 순수한 블루스가 균형을 맞춘 락 노래들을 추구했다. 물론 성공적일 때가 많았지만, 스톤즈가 스톤즈가 되려는 것처럼 들렸다. A Bigger Bang을 구분해주는 것은 이 앨범은 특별 게스트도 없이, 히트곡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고, 당대의 프로덕션 스타일을 받아들이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편하게 연주를 하는, 스톤즈가 그냥 스톤즈인 순간을 포착한다는 점이다.



 게으른 음악이 아니라, 이 앨범은 정말 단단한 락 음악을 들려준다. “Rough Justice”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데, 이 노래는 지난 몇 년간 재거와 리차드가 가져온 제일 터프하고, 지저분하고, 화끈한 최고의 노래다. 이 노래가 그냥 낚시가 아닌 게, “She Saw Me Coming”, “Look What the Cat Dragged In”과 훌륭한 “Oh No Not You Again”에서는 재거가 앙심과 원한에 가득 찬 채로 가사를 뱉는데, 이 노래들도 똑같이 하드하면서 신난다. 하지만 이 앨범이 그냥 락 노래들의 모음집만은 아니다. 스톤즈는 “Back of My Hand”에서 순수 블루스로 파고들고, “Let Me Down Slow”로 팝으로 향하고, “Emotional Rescue”를 연상시키는 디스코 그루브로 “Rain Fall Down”을 들려주고, 그리고 기본적이면서도 정돈된 돈 워스와 글리머 트윈즈의 프로덕션의 덕을 많이 본 몇 곡의 발라드 노래들, “Streets of Love”와 키스의 늦은 밤 술집의 송가인 “This Place Is Empty”가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멤버들 간의 상호작용이 중심에 있고, 그게 이 음반이 한결같은 이유 중의 하나다. 평범한 노래들조차도 제일 위대한 밴드가 후반기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연주 덕분에 덕을 본다. 그리고, 실수 없이, 스톤즈는 지난 몇 년간의 그들보다 더 좋게 들린다. 그들이 소울풀한 그루브를 타거나 어느 연령이 60대인 그룹보다 강한 락을 들려주든 연주에 있는 편안함과 확신이 듣기가 즐겁다. 하지만 A Bigger Bang은 그냥 스톤즈가 위대한 음악가들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재거와 리차드의 강력한 자작곡들 덕분에 성공적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이 노래들은 그들의 60년대와 70년대 명곡들에 필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앨범의 제일 좋은 노래들은 Exile 이후 작업물들 중 최고와 비교할만하고, Some Girls 이후 스톤즈 앨범들 중 좋은 노래가 제일 많이 실려 있기도 하다.



 롤링 스톤즈의 이번 컴백이 밥 딜런의 Love and Theft 만큼이나 놀라운 컴백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은데, 지난 30여 년간 스톤즈는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뢰의 대상이었다. 문제는, 그들이 항상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거나, 결과물을 가져왔을 때, 산발적이고 종잡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이 A Bigger Bang에서 예상하지 못한 점이다. 그들이 드디어 책임을 다해서 강하고, 매력적이고, 모두가 뛰어나다고 생각할 일관된 롤링 스톤즈 앨범을 가져왔다. 키스는 느슨하면서 유연하고, 찰리는 타이트하면서 절제돼 있고, 로니는 스릴 있고 매끄러운 슬라이드 기타를 들려주고, 믹은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더러운 농담을 하고, 네오콘들을 비난하고, 지난 몇 년간의 그 어느 때보다 스톤즈에 헌신적이다. 무엇보다 최고인 점은, 이 음반은 밴드가 자신들의 나이를 인정하고 그 점을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걸 거부하면서 젊은 밴드처럼 행동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들이 제일 잘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게 별일이 아니란 것처럼 이것을 해낸다. 하지만 이 점이 A Bigger Bang을 큰일로 만든다:이 앨범은 스톤즈가 몇 년 만에 전투 모드로 돌아온 앨범이고, 멤버들 다 힘과 스태미나로 지난 몇 년간 모두가 기다려온 훌륭한 후기 작품을 만들어냈다. 



추천 트랙 1.Rough Justice 4.Rain Fall Down 5.Streets of Love 10.Oh No, Not You Again 13.Sweet Neo Con











-한동안 꽤 많이 들었던 앨범인데, 이번에 다시 수 회 돌려봤는데 예전만큼은 아니었습니다. 8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당시까지 사상 최대의 투어를 돌기 시작하던 당시의 설렘을 담은 리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_Bigger_Bang


https://www.allmusic.com/album/a-bigger-bang-mw0000408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