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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 웨스트:느부갓네살 리뷰-래퍼의 첫번째 오페라는 큰 실패작이다.

새로운필명 2020. 1. 30. 21:00



L갑자기 괴성을 지르는 쉑 웨스. 사진:Tidal


★★


할리우드 볼, 로스 앤젤레스


위태로운 무대와 계속해서 끊어지는 성경 낭독과 우레 같은 합창단이 있는 느부갓네살은 이상하고 자의식으로 가득찬 공연이다.


Alexis Petridis


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락과 팝 음악가들은 클래식 음악계에 매우 조심스럽게 발을 디딘다. 폴 매카트니는 세상에 자신의 첫번째 성가극을 선보이기까지 30년을 기다려야 했다-그때쯤 그는 역사상 제일 성공한 작곡가 콤비의 한 명으로서 완전히 인정받았다. 빌리 조엘과 엘비스 코스텔로도 자신들이 작곡한 클래식 작품을 발표하기까지 비슷하게 30년의 세월이 흐르기를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자신의 공연을 홍보할 때 자신이 “창의적인 천재”라고 거리낌없이 말하는 로저 워터스도 대중들에게 자신의 오페라 Ca Ira를 발표할 때까지 28년간 일해야했다. 



당신은 이들의 조심스러움을 이해할 것이다-클래식 음악계는 실내악, 리브레토, C단조 악장의 세상에 팔을 뻗는 팝 아티스트들을 무시하고, 심지어 그들에게 악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카니예 웨스트는 이들과 다르다. 오페라를 썼다고 쾌활하게 발표하며, 자신의 앨범 Jesus Is King을 발표한지 몇 주 만에 17,5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할리우드 볼에서 7일 안에 초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오페라는 자신이 “하느님이 창조한 최고의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든 손을 댈 수 있는 다방면의 천재라는 웨스트의 믿음이 자신의 몇 개의 사업들에 대한 미적지근한 반응에도 여전히 굳건하다는 증거이다. 그의 운동화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은 그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발명할 계획이라고 발표해도 너그럽게 바라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팬들조차도 이번에는 그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미국의 한 신문사의 보도에 따르면 티켓 가격을 150달러에서 20달러로 낮췄음에도 공연이 시작하기 몇 시간 전까지 여전히 구매가 가능했다고 한다.



 또한 그 날 밤 할리우드 볼에서의 보도들에 따르면 웨스트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일을 한 듯 하다. 공연은 2시간동안 지연됐고, 그동안 무대 담당자들이 미친 듯이 세트를 짓는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 현장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집에서 Tidal 라이브스트림으로 보면, 당신은 가수들이 대본을 읽고, 실수한 큐 싸인들이 연출을 Acorn Antique 방송처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 왕이 엎드렸다!” 웨스트가 어느 순간 읇조렸지만, 주연인 래퍼 쉑 웨스가 너무 뚜렷하게 자신의 신체부위 중 어느 부위도 엎드리지 않아 버렸다. 웨스트가 다시 시도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 왕이 엎드렸다!” 여전히 웨스는 꿋꿋하게 서 있었다. 웨스가 세 번째에도 반응을 하지 않자, 웨스트는 청중들의 웃음소리와 싸우며 포기하고 지나갔다.


*영국의 시트콤이라고 합니다.


L모두가 똑같은 의상이라 구분이 안 되는 출연진들. 사진:Tidal



 어쩌면 이건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니엘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따라가기 힘들었다. 이 작품에는 리브레토(오페라의 대본이라고 합니다)가 없었다. 합창단은 대사가 없거나 라틴어였을지도 모르는 대사로 우레같이 합창을 했고, 그동안 웨스트는 무대 뒤에서 다니엘서가 4장까지 요약된 버전을 확실히 하다가 멈칫거리며 읽어나갔다. 리허설이 덜 됐거나, 그가 가진 성경이 구두점이 잘못 찍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 가운데. 유다인으로는. 다니엘,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 라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내시부 대신은. 이 젊은이들에게 이름을 새로 지어주었다.”*


*공동번역 판본 참고했습니다.

http://www.holybible.or.kr/B_COGNEW/cgi/bibleftxt.php?VR=1&CI=6916&CV=99


그 동안에, 웨스는 보라색 예복과 새 이지 슬라이더로 보이는 듯한 신발을 신고서 무대를 활보했다. 동시에 갑자기 “유다!”라고 비명과 고함을 지르며 느부갓네살의 고행을 연기했다. 안무가 완전히 혼란에 빠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바빌론이 예루살렘을 포위하는 장면은 럭비 스크럼과 수많은 스트릿 댄스 동작들과 토요일날 영국의 중심가 술집에서 쫓겨났을 때 벌어지는 실랑이가 합쳐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분명 우아한 동작들이 계속되어 아름다울 때도 있었다.



 음악은 완전히 극적이고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가득찬 상태에서 시작되어 웨스트가 아마도 목표로 했을 크로스오버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간까지 진행됐다. 여자 소울 가수가 소동 속에서 가슴 아픈 독창을 했다. 이런 부분들에서는 웨스트의 예전 노래들의 멜로디를 들을수 있었는데, 특히 The Life of Pablo의 Wolves가 생각났다. 통기타가 있는 아름다운 간주였다. 



끝내주는 음악들이 있는 구간이 있었어도, 자꾸 끊어지는 나레이션과, 따라 가기 힘든 줄거리와, 굉장히 부족한 무대 설비와, 느부갓네살을 가두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옷을 입어서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된다는 사실과, 당신이 사실 완성되지 않은 공연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떠오르는 의심이 모든 것을 지겹게 만들었다. 공연은 50분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졌다. 집에서 Tidal로 보고 있었던 사람 중 적어도 한 사람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화덕 속에 던져질 때 화형이 웨스트의 낭독과 웨스의 고함으로부터의 관대한 해방이라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스스로를 내던졌을 것이다.



 대신에, 공연은 웨스트가 관객들에게 일어나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양손을 올리게 명령하며 끝이 났다. 반응이 안 좋을 수 있었는데, 청중들에게 일어서게 해서 느부갓네살에게 기립 박수를 치게 할 수 있었다. 웨스트는 자신 덕분에 공연이 대성공을 거뒀을 수 있었다는 듯이 출연진들에게 웃으며 포옹하는데, 이상한 방법을 통해서긴 하지만 실제로 그 덕분에 좋게 끝나긴 했다.



오페라로서, 극장에서 상영하는 작품으로서, 구약 성경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용도로서도, 느부갓네살은 쓸모가 없다. 요즘 우리가 보기 힘든-대부분의 팝스타들은 커다란 자신감으로 가득찬 기이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되어왔다. 아마도 소셜 미디어에서의 대중들의 맹비난 때문이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어리석은 팝스타의 행동으로 봤을 때는, 이 작품은 모든 예상을 뛰어넘는다. 사실 70년대 중반에 릭 웨이크먼이 비슷하게 엉망으로 The Myths and Legends of King Arthur를 아이스링크 위에서 공연하려던 게 그나마 이 공연에 비할 만 하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영문위키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The_Myths_and_Legends_of_King_Arthur_and_the_Knights_of_the_Round_Table



 예술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팝음악은 개성과 구경거리가 없고 무모하고 미친 야망 또한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서는, 느부갓네살은 완벽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