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비브르 사 비
감독: 장 뤽 고다르
개봉일: 1962년 8월 28일
길이: 80분
언어: 프랑스어
1960’s Godardesque film
<비브르 사 비>는 좋은 영화지만 감정적으로 설득되는 영화는 아니었다. 이 영화는 내가 막연히 생각하는 초기 고다르 영화의 전형에 해당하는 영화였다. 흑백 표준화면에서 특이한 촬영과 편집이 진행되고, 문학과 철학, 고전 영화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나오며, 젊고 아름다운 배우들과 황량한 무대인 도시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된 플롯의 내러티브가 별로 설득적이지 못했고, 도중에 나오는 장면들과 대사도 나에게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수잔 손택은 이 영화를 호평했다고 하고, 당시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그 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객들을 이끌었다고 하는데, 어떤 정서의 벽이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혹은 시대의 벽? 60여 년 전 파리의 또 다른 모습을 알 수 있었고, 안 나 카리나는 정말로 아름답고, 잠시 나오는 잔 다르크 영화도 인상적이다. 내 찻잔은 아니었지만, 이 시기 아트하우스 영화들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볼 수도 있겠다.
p.s. 실제로 고다르는 안나 카리나와 짧은 결혼을 했었고, 이 영화는 서로가 부부 관계인 시절에 촬영되어서 개봉했었는데, 솔직히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상을 감안하고, 유럽인들의 자유분방한 사생활은 존중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알지만, 영화의 플롯을 고려한다면 장 뤽 고다르가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괴짜인 추남이 남성 판타지에 빠져서 아름다운 여배우를 이용했다고 생각 안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내 음악 리뷰들 > 책과 영화, 다큐멘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정 - 장 뤽 고다르, 1982, ★★★★ (0) | 2022.11.23 |
---|---|
아메리칸 스타일의 두 얼굴 - 크리스천 랜더/한종현, 2012, ★★★★ (0) | 2019.11.23 |
트래비스 스콧:날 수 있어 - 앵거스 월, 2019, ★★★ (0) | 2019.11.05 |
미드 90 - 조나 힐, 2019, ★★★★ (0) | 2019.10.15 |
서구 문명의 몰락 - 페넬로페 스피리스, 1981, ★★★ (0) | 2019.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