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 리뷰들/앨범

백예린 - Every letter I sent you(2019)., ★★★

새로운필명 2021. 1. 16. 17:24

추천곡: Datoom, Square(2017)

 

 

퇴근길 기차소리로 시작해서 수많은 사랑 노래들이 흘러나오는 이 음반은 백예린 씨가 2019년 최고의 한국 앨범이었던 Our love is great가 발매된 지 9개월 만에 발표한 더블 앨범이다. 이 앨범은 백예린 씨가 대한민국 최고 연예 기획사 중 한 곳인 JYP에서 독립해 직접 레이블을 설립한 후 발표한 앨범이기도 한데, Every letter I sent you.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동안 정식으로 발표하지 못했던 곡들이 많이 수록되었다.

 

 

 노래 두 곡을 제외하면 전부 영어 가사로 되어 있는 이 앨범의 영어 가사에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듯한 문장 구조와 영어 단어집에서 나온 듯한 어휘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어색하기도 하고, 기존 백예린 씨 가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예민함과 결이 많이 무뎌진다는 점이다. 이런 지점을 의도해서 영어로 작사를 했을 것이라 생각되나, 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었다.

 

 

Meant to be와 0310, Newsong2, London 같은 노래들도 좋은 노래들이었는데, 작사와 작곡보다는 편곡의 힘이 더 큰 듯했다. 0310이란 곡은 주인공에게 유해한 연인과 그 연인을 떠나지 못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다룬 노래인데 비슷한 주제를 다룬 2012년에 프랭크 오션이 발표한 Pilot Jones란 노래와 비교해보면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

 

 

더블 앨범보다는 강력한 12곡짜리 앨범으로 만들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제일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앨범이라 한 번쯤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팬들이라면 좋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