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들/일상의 부스러기

2019년 정리

새로운필명 2019. 12. 31. 20:00

몇 개 뽑아봄.

 

올해의 시네마테크 상영작: 거미의 눈동자-구로사와 기요시, 1998

 제일 먼저 생각난 영화다.

 

인상깊게 읽은 책:워터게이트-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양상모, 2014

 이 책은 닉슨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지는 도중에, 워싱턴 포스트의 두 기자가 당시까지의 취재 상황을 기록해서 미합중국의 유권자들을 독자로 상정하여 쓴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50여 년이 지난 후 대한민국의 독자인 나로서는 조금 어렵긴 했다. 나중에 한 번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9년에 국내외의 정치적 상황은 엉망이었고 이런 때일수록 옳은 일을 한 사람들의 역사를 뒤돌아보게 된다.

 

영화:토이스토리4-조시 쿨리, 2019

 나에게는 토이 스토리4가 올해 최고의 영화였다.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기도 했다. 감동적이고 재밌으면서도 기존 시리즈를 발전시켰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

 

공연:톰 요크 내한공연

 꾸준하게 성실하고 천재적인 재능도 가지고 있으며 대중들과의 소통능력도 뛰어난 예술가가 펼치는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공연 분위기도 좋았다.

 

하고 싶은 게임:데스 스트랜딩

 내년에 해 볼 생각이다.

 

실망했던 게임:잭2 리마스터

 잭2는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중 하나다. 리마스터판은 한국어 더빙도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서 가치가 있지만, 프레임 저하가 정말 아쉽다.

 

재밌게 본 드라마:오뉴블 시즌2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고, 특히 마지막화가 정말 최고였다. 이야기의 상당부분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살려놓았다. 시즌2를 다 본 후에 한동안 쉬다가 시즌3를 아껴가면서 보고 있다.

 

실망스러웠던 드라마:멜로가 체질 “대중들에게는 외면 받았지만 매니아들에게는 최고인 작품” 비스무리하게 회자되고 있길래 찾아봤다. 따분하고 똑똑하지 못한 친구의 자기연민을 계속해서 들어주는 기분이었다. 몇 가지 단점을 얘기하자면, 우선 여자 배우들에 비해서 남자 배우들이 너무 매력이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멜로라인은 농담처럼 보인다. 인물들 말투가 다 똑같다는 점도 들 수 있겠다. 나는 살면서 남자가 “기부니가 좋아요” 같은 말을 쓰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보게 된다. 그런 유행어 사용 말고도, 이를테면 이소민과 전여빈(극중 이름 생각 안 남)이 대화를 나눌 때는 그냥 한 명이 거울 보면서 얘기하는 듯 하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대화가 그렇다. 아,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맹랑한 초등학생도 나온다. 맹랑한 초등학생이 어른들에게 일침을 날리면 재미없을 수가 없다. 그렇지 않나?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재미가 없다.

 

싫었던 유행:펭수

 

 올해도 민망하고 억지스러운 유행이 돌아왔다. 주인공은 못생긴 펭귄 탈을 쓴 채로 어린이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는 성인 남자였다.

 

전자제품:갤럭시 버즈

 크게 기대 안 하고 구매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사용시간이 제일 긴 전자제품 중 하나이기도 하고, 외출할 때 지갑, 휴대폰과 함께 꼭 챙겨야 하는 소지품이기도 하다. 물론 에어팟 프로가 최고다.

 

무서운 뉴스: 가속화되는 기후 변화 

 북극 영구동토서 탄소 매년 17억톤 방출..'시한폭탄' 불은 댕겨졌다 https://news.v.daum.net/v/20191117205149616

 

슬펐던 사건:설리와 구하라의 사망

 R.I.P.

 

알고 있어야 되는 사건:사법 농단 이런 문제는 우울하면서 복잡하고 내 일상과 크게 관련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지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일이다.사법농단 톺아보기 3부작을 시작하며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81

 

 

기억해야 될 기념일:김용균 1주기

 https://www.youtube.com/watch?v=7HjAIxBs9iA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해였다. 내년은 더 재밌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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