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번역글/앨범 리뷰 번역

롤링 스톤즈 1970~1972년 앨범들 리뷰, 로버트 크리스트가우

새로운필명 2017. 3. 19. 21:00

https://www.robertchristgau.com/get_artist.php?name=The+Rolling+Stones

 

 

Get Yer Ya-Yas Out! [London, 1970]

 

 인정한다. 나는 이 실황 음반이 녹음될 때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있었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Love in Vain”에서 믹 테일러가 한 기타 연주와 잘 꾸며진 “Live With Me”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 실려있는 곡 중에 이미 다른 곳에서 더 나은 버전으로 들을 수 없는 곡이 없다. 척베리 커버곡 두 곡과 단막극과 같았던 “Midnight Rambler”도 포함해서 말이다.

B

 

 

 

Sticky Fingers [Rolling Stones, 1971]

 
 당신은 그 사건* 이후 스톤즈가 1년하고 반년의 기간동안 자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예전의 악동 생활은 스톤즈를 여전히 붙잡고 있다. “Bitch”와 “Sister Morphine”과 (알타몬트 사건을 언급하는 게 분명한)”Dead Flowers”과 같은 노래들의 제목에서부터부터 “Brown Sugar”의 지독하게 빈정대면서도 디오니소스적인 착취/폭로를 통과해서 거의 예이츠*스럽다고 해줄 수 있는 “Moonlight Mile”까지, 구제불능의 스톤즈 그 자체이다. 시늉만 할 뿐인 “Wild Horses”의 진정성은 나에겐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Can’t You Hear Me Knocking”과 “I Got the Blues”는 “Good Times”만큼 소울풀하고, 프레드 맥도웰의 “You Gotta Move”는 “Prodigal Son”과 “Love in Vain”에 견줄만 하다.*
A
 
*스톤즈의 알타몬트 공연을 말하는 듯 합니다.  
 
*그 시인 예이츠를 언급한 게 맞습니다.
 
* “Can’t You Hear Me Knocking”, “I Got the Blues”는 이 앨범 수록곡이고, “Good Times”는 60년대 스톤즈의 R&B곡입니다. “You Gotta Move”는 이 앨범에 수록된 스톤즈의 커버곡이고, “Prodigal Son”은 Beggars Banquet앨범에 수록된 스톤즈의 커버곡이고 “Love in Vain”은 Let It Bleed 앨범에 수록된 스톤즈의 로버트 존슨 커버곡입니다.
 
 
 

Hot Rocks 1964-1971 [London, 1971]

 
 당신이 롤링 스톤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앨범은 좋은 견본품이 될 것이다-여기에 수록된 곡 중 뒤떨어지는 곡은 “Midnight Rambler”의 라이브 버전 뿐이다. 하지만 당신이 스톤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이 책을 읽고 있는 건가? 좋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겠다. Satanic Majesties, 이 앨범은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데, 이 앨범을 제외한다면, 스톤즈의 모든 60년대 스튜디오 앨범들은 다 필청작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조차 알려주기 힘들다. Now! 앨범은 어떨까. 혹은 Let It Bleed. 어쩌면 Aftermath는? Beggars Banquet은?
B-
 
-롤링 스톤즈의 베스트 앨범으로 제일 많은 판매고를 올린 스톤즈의 앨범이기도 합니다. 밴드는 60년대 락음악의 아이콘이지만 한편으로 진정한 상업적 전성기는 70년대부터 맞았다고 볼 수도 있는 거겠죠. 로버트 크리스트가우의 혹평에 가까운 리뷰와 가까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고, 현재도 리뷰어들과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긴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기진맥진한 마스터피스는 어렵다-몇주간 들어야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쳐 있으며 복잡하고, 간신히 그 자체의 고역에서 떠 있는 상태에서, 그 결과로 더 많은 힘과 집중력으로 굴러간다. 그 어느때보다 이해하기 힘들고, 믹의 목소리를 여러 겹의 스튜디오 녹음물들 아래에 덮어놓고서, 이 앨범은 모든 오래된 주제들-권력으로서의 섹스, 사랑으로서의 섹스, 즐거움과 거리감과 광기와 해방으로서의 섹스-을 한때는 젊은 음악으로 여겨지던 걸 통해 삼십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적절할 법한 강박적인 망상들 위에 점점 더 쌓아놓았다. 풍요로운 버지니아 지역을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슬림 하포를 응원하며, 안젤라 데이비스, 예수 그리스도와 버터 퀸을 모호하게 찬양하며, 스톤즈는 그저 나팔바지 블루스를 추는 베이비부머일 뿐이다.
A+
 
*Sweet Virginia는 이 앨범의 6번 트랙 제목이기도 합니다. Slim Harpo는 롤링 스톤즈가 커버곡을 이전에 발표하기도 했던 미국의 블루스 가수인데요, 이 앨범의 3번 트랙 Shake Your Hips 역시 스톤즈가 그의 곡을 커버한 곡입니다. 안젤라 데이비스는 60년대에 활동했던 미국의 시민권 운동자로 8번 트랙 Sweet Black Angel의 가사가 그녀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13번 트랙 I Just Want to See His Face에서 언급이 되는데, 여기서 그 얼굴 주인이 그리스도입니다. 버터 퀸(Butter Queen)은 유명했던 그루피로, 역시 2번 트랙 Rip This Joint에서 언급이 되고요. 나팔바지 블루스는 데릭 앤 더 도미노스의 노래 제목(Bell Bottom Blues)이기도 합니다. 이 앨범이 발표되기 1년 전에 발표됐었고요. 
 

-이번에 번역하면서 제대로 읽어보고 놀랐던 리뷰이기도 합니다. Exile은 제가 제일 많이 들은 스톤즈 앨범이지만 가사를 제대로 신경써서 듣지는 못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풍성한 내용인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저 제 부족함 탓입니다... 또 올뮤직 리뷰도 이 리뷰를 많이 참고한 듯 하네요.

 

 

 

More Hot Rocks (Big Hits and Fazed Cookies) [London, 1972]

 전작이 초보들을 위한 구성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전문가들을 위한 구성이다. 이 앨범에 실린 이전에는 LP에서 들을 수 없었던 B사이드곡 두 곡 중 하나인 “We Love You”는 스톤즈가 Sgt.Pepper를 완전히 이겨버린 유일한 순간이었고, 그동안 발매되지 않았던, 이전에는 미국판 앨범들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R&B 노래들에서 밴드는 제대로 그루브를 타는데, “Come On”과 “Fortune Teller”와 “Poison Ivy”와 “Bye Bye Johnnie”에서 템포를 높이고 프레이징을 지연시킨다. 가끔씩 전문가들이 더 재밌을 때도 있다. 

B+

 

-전작에 성공에 이어서 이전의 음반사 ABKCO에서 발매한 베스트 앨범 2탄입니다. 이 앨범도 79분 45초라는 긴 길이를 자랑하고요, 트랙리스트를 보니 구성도 뒤죽박죽이고 좀 덜 중요한 트랙들도 수록된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B사이드 곡들도 수록을 했는데, 그에 점수를 많이 준 것 같고요. "We Love You"는 정말 추천할만한 곡이긴 합니다. 이번에야 안 사실인데 이 곡에는 크레딧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코러스와 악기 연주에 참여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