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뮤직 별점 ★★★★★
발매일 1964년 12월 4일
녹음일 1964년 8월 11일 - 10월 26일
길이 34:13
장르 Rock
리뷰어 Stephen Thomas Erlewine
멤버들을 갈아넣으면서 계속된 지속적인 순회 공연, 작곡, 홍보와 녹음 활동이 비틀즈를 지치게 했을 거란 건 당연하지만, Beatles for Sale에서의 피로감은 놀라울 정도다. 고작 5개월 전 비틀즈는 즐거운 A Hard Day’s Night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비틀즈는 녹초가 되고 지친 듯한 소리를 들려주고, 존 레논 같은 경우는, 괴로워하면서 자기 혐오까지 보이는 듯 하다. 존 레논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3연속 곡들의 구성은(“No Reply”, “I’m a Loser”, “Baby’s In Black”)은 비틀즈의 그 어떤 앨범들보다 어두운데, 앨범의 분위기를 마련해준다. 즐거운 곡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주로 커버곡들이 그렇고 열정적인 “Eight Days a Week”가 그러하다. 하지만 A Hard Day’s Night앨범에서 자작곡만으로 거둔 성취를 생각해봤을 때 6곡의 커버곡이 수록된 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거나 적어도 후퇴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존 레논이 자신이 좋아하던 곡이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Mr.Moonlight”곡을 커버했는데 그 곡은 비틀즈 최악의 녹음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 표면적인 의혹들이 있지만, 자세히 본다면 이 앨범에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점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특히 존 레논의 밥 딜런과 포크락에 대한 발견을 꼽을 수 있다. 오프닝 세 곡은, 뒤의 “I Don’t Want to Spoil the Party”와 함께, 암시적으로 고백적이며 꽤 암울한데, 이는 비틀즈의 새로운 발전이다. 이 곡들의 분위기는 결국 폴 매카트니의 유쾌한 “I’ll Follow the Sun”이나 폭풍같은 “Rock % Roll Music”, “Honey Don’t”, “Kansas City/Hey-Hey-Hey-Hey!” 같은 커버곡들을 뒤덮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를테면 ‘Every Little Thing”, “What You’re Doing”, 심지어 조지 해리슨의 칼 퍼킨스 커버곡인 “Everybody’s Trying to Be My Baby” 에서와 같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느끼게 되는 피로함은 비틀매니아는 여전히 즐겁지만 비틀즈는 지쳐 있다라는 인상을 준다. 그 피로함은 밴드의 제일 특이한 앨범을 낳았지만, 그 특이한 앨범에서 밴드가 초기의 머시비트 스타일에서 전문적인 팝과 락 장르를 향해 나아가는 중기 과정을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추천 트랙 1.No Reply 2.I'm a Loser 3.Baby's In Black 8.Eight days a Week
https://en.wikipedia.org/wiki/Beatles_for_Sale
http://www.allmusic.com/album/beatles-for-sale-mw0000189172
-이번에 리뷰를 번역하면서 다시 반복해서 청취했을 때 정말 좋아서 놀랐습니다. 밴드의 기존 곡들의 틀을 넘어서지 않으면서도 본인들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가사도 인상적이었고, 단순히 연주 자체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멜로디 운용 방식이 제일 이후 Revolver 앨범과 유사한 면이 있는 초중기 앨범 아닌가 싶고요. 이 앨범의 B사이드면 첫번째 트랙인 "Eight days a Week"는 폴 매카트니의 서울 공연 오프닝 트랙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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