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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ver - The Beatles/리볼버 - 비틀즈, 1966, 올뮤직 리뷰, ★★★★★

새로운필명 2017. 3. 19. 21:10




올뮤직 별점 ★★★★★


발매일 1966년 8월 5일


녹음일 1966년 4월 6일 - 6월 21일


길이 34:43


리뷰어 Stephen Thomas Erlewine




 비틀즈가 새로운 소리의 영역, 가사적 주제들과 작곡 방식을 탐구하기 시작하며 Revolver를 발표하자 기존의 모든 규칙들은 실패하게 됐다. 이 앨범에는 레논과 매카트니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조지 해리슨은 자신만의 숨겨왔던 음악적 역량을 뽐내는데, 거기엔 자신이 받은 상처와 냉소적인 태도가 드러나는 로큰롤곡 “Taxman”, 경쾌하지만 어딘가 귀에 거슬리는 “I Want to Tell You”, 조지의 처음이자 제일 잘 된 인도 음악에 대한 시도인 “Love You To”가 있다. 이러한 탐구들은 대담했지만, 존 레논의 몽롱한 만화경과 같은 음악에 가려지는 면이 있다. 여기서 레논의 제일 직선적인 곡은 “Doctor Robert”로, 이 곡은 자신의 딜러에게 바치는 송가이다. 그리고 상황은 더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And Your Bird Can Sing”에서 노래를 멀티-트랙 기타 소리에 묻고, “Yellow Submarine”에서 링고에게 매력적이면서 환각적인 유년기의 엉뚱한 생각들을 전해준다. 그리고는 세 폭짜리 그림과 같은 곡들로 끝을 맺는다:상승하는 듯한 “She Said She Said”, 기어가는 듯 하면서도, 마약에 취한 듯한 “I’m Only Sleeping”, 그리고 링고의 우레와 같으면서도 위협적인 드럼비트와 여러 겹의 오버더빙된 반복되는 기타 소리들과 테이프 루프들 소리 위에 존이 티베트 경전*의 일부를 매달린 마이크에 대고 노래 부르는 순수한 악몽과 같은 “Tomorrow Never Knows”가 그 곡들이다. 매카트니의 실험들은 정석적이었는데, 매카트니는 챔버 팝부터 소울 장르까지 모든 팝 스타일을 시도했고, 이 곡들이 레논과 해리슨의 노골적인 실험들과 같이 놓여 있을 때, 매카트니의 작곡실력은 더욱더 인상 깊어진다. Revolver의 제일 큰 기적은 비틀즈가 정말 넓은 영역의 새로운 방식들을 시도했고, 또 한 장의 음반에서 그러한 시도들을 완벽하게 실행해냈다는 점, 혹은 그냥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는 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쪽이든간에, 이 앨범의 참신한 소리의 실험들과 일관되고 탁월하게 만들어진 곡들은 팝/락 장르가 어느 정도까지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Sgt. Pepper 이후에도, Revolver는 최상의 현대적인 팝 앨범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발매 직후부터 여지까지 꾸준하게 다른 음악가들에게 모방되고 있다. 


 *원문에서 https://en.wikipedia.org/wiki/Bardo_Thodol 라는 책이 인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존 레논이 티베트 경전의 일부를 참고해서 가사로 썼다고 합니다.


추천 트랙 1.Taxman 2.Eleanor Rigby 5.Here, There and Everywhere 8.Good Day Sunshine 14.Tomorrow Never Knows



https://en.wikipedia.org/wiki/Revolver_(Beatles_album)


http://www.allmusic.com/album/revolver-mw0000189174




-정말 기념비적이고 갈수록 평가가 높아지는 듯한, 이 리뷰대로 팝과 락 장르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와있는 듯한 앨범이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중학생 때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부터, 그리고 그 후로 몇 년간 사실 이 앨범은 제 비틀즈 베스트는 아니었습니다. 어딘가 앨범의 트랙리스팅은 고르지 않은 듯 했고, 몇 곡이 아쉬웠거든요. 하지만 그 때에도 이 앨범에서 선사해주는 어떤 순간들에는 정말 감탄을 하면서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찌됐든 저는 이 앨범을 수십번 수백번은 들었으니까요. 이번에 이 앨범을 다시 들으면서, 이를테면 저는 첫 곡인 Taxman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앨범이 시작될 때 베이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때부터 긴장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앨범에서 좋아하는 순간들을 들을 때, 정말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항상 잘 들리는 앨범은 아니죠. 어떤 좋은 음악들은 청자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은 그러한 앨범 중 하나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번 리뷰 추천 트랙들도 동의하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