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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Power - The Stooges(Iggy and the Stooges)/ 원초적인 힘 - 더 스투지스(이기와 스투지스), 1973, 올뮤직 리뷰, ★★★★★

새로운필명 2017. 5. 7. 21:05

 

 

 

 

 

 

올뮤직 별점 

 

발매일 1973년 2월 7일

 

녹음일 1972년 9월 10일 - 10월 6일

 

길이 33:57

 

장르 Proto-Punk, Hard Rock

 

리뷰어 Mark Deming

 

 

 

1972년도에, 데이빗 보위의 매니지먼트 팀 메인맨이 보위의 요청에 따라 기회를 잡았을 때 더 스투지스는 무너지기 직전의 상태였다. 이 시점에서 기타리스트 론 애쉬튼과 베이시스트 데이브 알렉산더는 그림에서 벗어 났고, 제임스 윌리엄슨은 새로운 기타 연주자로 계약을 맺었다. 애쉬튼은 Raw Power 녹음 직전에 밴드에 재합류했지만 윌리엄슨의 뒤를 이어 베이스 연주자로 참여를 해야 했다. 많은 이야기들에 따르면, Raw Power 녹음 중 긴장 상태는 최고조에 달해 있었고, 앨범은 마치 한 발로 서 있는 밴드의 작품인 것처럼 들린다 -- 하지만 멈추는 상황까지 간다기보다, 이기와 스투지스는 마치 군수품 저장소처럼 폭팔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듯 하다. 기술적인 면에서, 윌리엄슨은 애쉬튼보다 더 재능 있는 기타 연주자였다 (물론 이건 중요한 점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금속성 퍼즈 연주는 여전히 1973년에 그 어떤 다른 연주자들보다 더 기본적이었고 강렬했다. 한편 론 애쉬튼은 자신의 베이스를 마치 복수용 무기 다루듯이 했고, 그의 형제 스콧 애쉬튼은 드럼 뒤의 발전소처럼 남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변화는 가수로부터 온다; Raw Power은 이기가 괴성을 지르며, 능글거리는 미치광이 천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용히 음울하든(“Gimme Danger”) 종말의 상황으로 초대하든(“Search and Destroy”) 이기는 그 어떤 때보다 집중해서 노래를 부르고, 그의 가사는 약간의 불안감 그 이상의 격렬함을 보여줬다. 여러 면에서, Raw Power는 원초적인 사운드를 이미 선사했던 바 있는 스투지스의 두 앨범들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투지스가 한 때 마을에서 제일 제멋대로이고 이상한 건달 같은 음악을 했다면, Raw Power는 밴드가 중무장을 한 상태로 세계를 무너뜨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보여준다 -- 물론, 자신들을 스스로 망가뜨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앨범의 발매 이후, 이기는 데이빗 보위의 믹싱이 원래 녹음물의 사나움을 누그러뜨렸다며 불만을 가졌던 걸로 알려졌다. 이윽고 보위의 믹싱이 마스터피스를 망쳤다는 주장이 상식이 되었다. 그리하여 1997년도에, Columbia가 Raw Power를 새로운 판으로 발매하는 계획을 세울 때, 회사는 이기 팝을 데려와 원본 테이프를 다시 믹싱하고 (적어도 이론상으로는)우리가 그동안 못 들었던 “진짜” 버전을 들려주게 했다. 그 결과 세상은 이기 팝의 귀에 강하고 디스토션이 잔뜩 들어간 Raw Power를 듣게 되었고, 갑자기 보위의 조금 더 길들여졌지만 더 다이나믹한 믹싱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2010년에, 이 이야기는 콜룸비아가 2장짜리 “Legacy Edition”을 발매하며 보위의 원본 믹싱을 리마스터링하며 마무리되었다.]

 

 

 

추천 트랙 1.Search and Destroy 3.Your Pretty Face Is Going to Hell 5.Raw Power 7.Shake Appeal

 

 

 

 

 

 

 

https://en.wikipedia.org/wiki/Raw_Power

 

http://www.allmusic.com/album/raw-power-mw0000202295

 

 

 

 

-이 앨범을 이번에야 들어봤는데, 들어보며 제가 한 고민은 이것입니다. 이게 락음악 역사상 최고의 앨범들 중 하나인지, 아니면 매우 좋은 앨범인지, 둘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 정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들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활동에 영향을 받아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멤버 존 케일까지 데려와 스투지스는 1969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합니다. 이후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해체하고, 루 리드는 자신의 두번째 솔로 앨범을 데이빗 보위의 지원 하에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데이빗 보위는 또한 스투지스와 작업을 해서 이 명반을 만들게 됩니다. 세 팀의 인연이 재밌습니다. 사실 KPOP이나 한국 영화 같은 경우도, 전문가들은 한정되어 있어서 기획사나 제작사가 달라도 스태프들은 겹칠 때가 많은 걸로 아는데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 거겠죠.

 

-이 앨범의 97년도 리마스터링은 사실 지난 20년간 음악업계 최대의 논쟁거리 중 하나였던 Loudness War에서 주된 예로 언급되는 사례입니다. 이기 팝의 믹싱은 실제로 원본 녹음의 소리를 다 키우고, 그 과정에서 녹음된 소리들의 일부가 잘려나가기도 한 것입니다. 두 버전 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단은 이기 팝의 버전으로 들어보시고 그 다음부터는 데이빗 보위의 버전을 들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알게 된 건데, 바로 어제 막을 내린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스투지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더라고요. 내용은 바로 이 앨범, Raw Power의 제작기를 다룬 것입니다. 감독은 얼마전에 제가 블로그에 영화 감상평을 올리기도 했던 짐 자무쉬고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7009 짐 자무쉬는 평소에도 음악에 대한 애정을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고, 스투지스 같은 경우는 자신의 영화에 곡들도 삽입했었다고 하는데, 재밌는 일입니다. 다큐멘터리 제목 김미 데인저는 이 앨범 두 번째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