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90은 90년대 중반 LA에서 12살 소년이 스케이트 보드 문화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이다. 각본과 감독 역할을 동시에 맡은 조나 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자동차와 패션과 음악을 보면 정말 많은 정성과 추억이 담긴 영화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노래 선곡은 조금 아쉽지만 괜찮은 편이다. 사춘기 소년들의 감성과 생각(나는 알 것도 다 알고 어른들도 우습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남성 집단에서 서열로 인해 벌어지는 미묘한 신경전, 가족의 문제 같은 것들도 잘 묘사가 돼 있다. 여성 묘사는 아쉽다. 감독이 본인의 소년 시절을 회상하며 찍은 영화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하다만. 힙합과 거리 문화에 대한 동경이나 애정이 있는 사람이 본다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3주 전에 개봉했지만 벌써 상영관이 많이 내렸다.
영화관에 갈 일이 있다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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